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1일 산은금융지주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측에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검토를 건의했지만 외국자본에 대한 국부유출 우려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신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면서도 “정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찾아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가 완전 백지화된 것이다. 잠재적 경쟁자가 조기 탈락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 하나금융은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5일) 이전까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끝내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의 인수가격은 4조5,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 인수 후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영하고, 사명도 ‘외환은행’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확정했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서류를 점검해 최종 가격만 정하면 되기 때문에 인수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자금 마련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을 포함한 방안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