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노사관계가 국내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3일 전국 1,218개 주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4ㆍ4분기 국내 제조업체의 산업활동 지수는 호전될 전망이지만, 체감지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활동 실사지수는 생산과 매출이 3ㆍ4분기의 104와 102에서 4ㆍ4분기 115와 116으로 호전됐다. 내수와 수출도 전분기 각각 98과 108에서 113과 117로 좋아졌으며, 가동률도 112로 지난분기의 104보다 8포인트 올라갔다. 설비투자는 104에서 102로 소폭 줄기는 했지만 올 1ㆍ4분기를 제외하고 7분기 연속으로 100이상의 호조세를 지속해 투자마인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들이 생산(124)과 매출 (126)등 모든 부문에서 크게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108)과 매출(108)은 회복됐지만 설비투자(98)와 고용(98)은 악화됐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체감경기지수는 실물경제의 회복기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2ㆍ4분기(85)와 3ㆍ4분기(86)보다 좋은 99였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아 산업활동 회복감에 비해 노사문제 등 불안요인에 따른 심리적위축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산업활동 전망과 투자마인드는 양호해졌지만, 노사관계 등 불안심리가 반영돼 경기를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업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여건안정을 통해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동시에 투자와 소비심리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