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매… 담보부족… 악순환 가속/“장기호재” 반론불구 골 깊을듯26일 주식시장은 이날 기습 통과된 노동관계법 파문으로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업종구분없이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6백포인트 붕괴가능성과 함께 『이러다가 증시공항이 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주가하락이 가속된 이유는 정리해고제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동관계법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초 노사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이 파업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업이 급속히 확산될 움직임이 보이자 전 종목에 걸쳐 주식투매현상이 나타났다.
또 이날 중소형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하한가 종목이 3백19개에 달하면서 앞으로 담보부족계좌의 속출과 이에 따른 반대매매로 주가하락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노동관계법 통과자체가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만한 악재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이번 노동관계법개정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체질을 개선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법안의 통과로 금융기관 간의 합병이 본격화될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으로 이날 은행주들은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주가폭락은 경기침체와 수급불균형으로 시장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파업확산우려가 겹쳐 나타난 것이지만 경기와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우위가 지켜질 경우 지수 6백30∼6백50선에서 박스권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장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