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가 조금이나마 호전된 것을 내세우고 싶었을까.
정부가 미국 월가에서 다시 한국경제 알리기에 나선다. 이달 3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일부의 불안한 시각을 바로잡고 우리 경제의 건강함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허경욱 제1차관이 오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주요 투자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최근 한국경제 동향 및 정책 대응을 주제로 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오찬과 겸해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차관은 도이체방크ㆍ씨티은행ㆍ템플턴 등 대형 외국계 투자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금융계의 큰손들에게 한국의 위기극복을 위한 선제적 대응정책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라며 "외평채 발행을 계기로 전환된 한국경제에 대한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다지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차관은 24일에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에 참석해 제2차 런던 G20정상회의 후속조치 이행 방안 및 제3차 정상회의에서의 의제 등을 논의한다. 또 추후 세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3차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의제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와 개발위원회(DC) 회의에도 참석해 세계경제 전망, 금융 시장 동향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위기대응능력 강화 방안, 세계은행 지배구조 개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런던 G20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신차입협정(NAB) 5,000억달러 확대, 2,500억달러 특별인출권(SDR) 발행, 쿼터 개혁 등에 대한 구체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