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른 증권사로부터 호평을 받던 종목들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주가하락을 이끌어 ‘저격수(스나이퍼)’란 별명을 얻은 ABN암로증권이 또다시 ‘매도’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사냥감은 극장 체인업체인 CJ CGV. 22일 ABN암로증권은 CJ CGV를 신규 분석대상기업으로 편입하고 처음으로 내놓은 리포트에서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역시 현주가 대비 20% 이상 낮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ABN암로증권은 “현재 CJ CGV가 기록하고 있는 높은 이익률은 좌석판매율이 높기 때문이지만 이는 예외적인 것으로, 2004년 43%에서 2008년에는 30%로 감소하고 이후 서서히 10~15%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화배급사와 영화관 사이의 이익배분 구조도 현재는 영화관 운영업체에 유리하게 되어 있지만 이 같은 구조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 주가는 ‘옳지않은 가격(wrong price)’이라고 지적하고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40~50%에 달하는 ROIC(투하자본수익률)가 지속되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CJ CGV는 전날보다 650원(2.11%) 오른 3만1,450원으로 마감, ‘저격수’의 사냥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