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낙찰가격이 시세에 육박하고 있어 고급빌라가 대체 경매상품으로 떠올랐다.올들어 경매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매매 때보다 비용을 덜 들이고 경매아파트를 장만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반면 고급빌라는 낙찰가율이 낮아 시세보다 싼 값에 낙찰받기 수월하다. 굳이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경매시장에서 고급빌라를 낙찰받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서울·수도권의 법원경매에서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60~70%선이었으나 올3월 79.4%로 치솟았고 5월 이후에는 80%를 넘어섰다. 경매의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경매보다 일반매매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연립·빌라는 보통 2~3차례 유찰되는 까닭에 낙찰가율이 60%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 고급주택의 인기가 높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고급마감재를 사용한 강남의 빌라를 경매를 통해 장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례=지난 13일 서울지법 경매3계에서 경매된 서울 서초동 VIP빌라 90평형은 는 감정가격이 5억8,000만원이었으나 3차례 유찰돼 3억8,850만원에 낙찰됐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90평형의 시세는 5억~5억5,000만원선이며 낙찰된 물건은 내부인테리어가 돋보여 5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같은 날 경매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학빌라 65평형은 감정가격이 3억5,000만원이었으나 3차례 유찰된 후 감정가의 61%인 2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빌라는 최저 3억원에 거래되고 있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유의사항=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건물의 내부상태에 따라 시세가 크게 달라진다. 신축한 지 10년이 채 안된 중대형 고급빌라가 좋다. 소형 빌라보다 50평형 이상 고급빌라는 세입자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경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크다. 시세확인은 기본이며 가능하면 건물 내부상태도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낮으므로 실수요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