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규제하기로 합의한 지 18개월 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거래시장이 유럽에서 출범하게 됐다.
2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의회는 유럽 지역 1만개 이상의 기업들에서 쏟아지는 온실가스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를 내달 2일 비준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8%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EU 전략의 핵심이다. 거래제에 따라 EU 회원국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한도량을 지정 받으며, 한도량을 초과하는 기업들은 한도량 이하인 기업들로부터 추가 배출량을 구매할 수 있다.
각국 정부는 오는 2004년 3월까지는 산업계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얼마 만큼 줄일지, 또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을 기업별로 어떻게 분담할지 등을 담은 국가별 세부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EU의 경우 전력, 철강, 유리,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