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내년에도 맑음”

`미 증시,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최신호(29일자)에서 `2004, 어디에 투자할까(Where to invest)`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미국 증시가 올해의 상승장에 이어 내년에도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잡지는 내년 미 증시 수익률이 다우지수 21%, 나스닥 44%, S&P500 지수 22%의 상승률을 기록한 올해의 수익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종목을 잘 선별한다면 부동산이나 채권 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미 증시 낙관론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의 호전 조짐이다.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8.2%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 애널리스트들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 수익 증가가 전년 동기(13%)보다 훨씬 높은 22%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톰슨 퍼스트 콜은 내년 한해 기업 실적 증가율이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수익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S&P 500기업들의 현재 현금 유동성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현금 유동성 증가가 증시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 가량의 시간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활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내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맥도널드 인베스트먼크의 포트폴리오 전략 분석가 존 콜드웰은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2분기 이상의 강력한 GDP성장세와 고용 회복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급작스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역사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는 `황소장세(Bull market)`를 연출했다는 기대감도 높다. 지난 1832년 이후 43대의 정권을 조사한 결과 집권 후기 2년 동안의 증시 수익률(17%)이 집권 초기(5%)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선 출마자의 경우 세금 감면 등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동원,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지난해 대규모 세금 감면책을 실시했으며 그 효과는 내년 증시에까지 미칠 것으로 잡지는 내다봤다. BW는 그러나 지난해 보다 높아진 수익 기대치, 달러 약세, 이라크 정정 불안 등의 부정적인 요소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주가수익률(PER)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신중한 종목 선정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잡지는 이와 함께 내년에는 올해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기술주와 중소형주 대신 실적이 양호한 대형주와 배당주, 금융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에 이어 니켈, 구리 등 상품 가격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금 랠리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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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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