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터진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과 미국산 쇠고기 개방 소식으로 인해 닭ㆍ오리와 한우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한우 출하가 늘면서 한우 도매가격은 ㎏당 평균 1만1,929원으로 지난 3월 평균인 1만4,258원보다 16.3% 떨어졌다. 1등급 소는 3월 ㎏당 평균 1만5,274원에서 21일 현재 1만3,516원으로 7.2%의 낙폭을 보였다. 산지 소 가격의 경우 22일 청주시장에서 암ㆍ수송아지가 각각 150만원, 162만원으로 5일 전에 열린 장에 비해 각각 20만원, 18만원 떨어졌고 울산시장의 암ㆍ수송아지도 각각 42만원, 46만원 낮은 163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수난도 가시지 않고 있다. 22일 충남 논산 부적면의 씨오리농장에서 AI 감염 의심사례가 신고됨에 따라 현재까지 AI 신고는 총 50건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고병원성 확진도 총 26건에 달했다. 방역당국에 의해 현재까지 살처분된 닭ㆍ오리는 총 530만마리를 넘어섰다. 닭ㆍ오리의 가격과 매출액도 뚝 떨어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닭고기 값은 AI 발생일인 1일 ㎏당 1,349원에서 21일 현재 1,284원으로 5%가량 하락했고 오리고기 값도 1,933원에서 1,670원으로 14% 떨어졌다. 닭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농협 하나로클럽 4대 매장의 닭고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동안 1,483만원에서 489만원으로 67%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월부터 성수기를 맞은 돼지고기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현재 돼지고기 산지가격은 두당(100㎏당) 27만9,000원으로 전월 평균(21만원) 대비 38%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