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업·경상적자 확대… 증시 과민반응/주가 역버블현상 심화

◎경제성장·기업수익성 감안땐 최소 700P 돼야/시장평균 PER도 13.5 불과 93년이후 최저 수준주식시장의 버블해소 현상을 지나 역버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94년 11월8일 1천1백38포인트를 기록했던 지수가 이를 정점으로 추락하기 시작, 지난 8일에는 장중한때 6백포인트선에 접근하면서 투자자들을 경악케했다. 8일후장부터의 반등으로 10일에는 지수 6백40포인트선이 회복됐지만 투자가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하지만 지수급등락 과정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는 증권전문가들은 대부분 최근의 지수수준은 주식시장의 거품이 해소된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지수가 떨어지는 이른바 「역버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속도나 기업의 수익성등을 감안할때 최소한 지수가 7백포인트선은 유지해야하는데 최근 지수는 이같은 적정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최용구 연구위원은 『지수가 4백60포인트로 최저점을 기록한 92년 8월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평균 14%인 점을 감안하면 96년말 지수는 최소한 7백포인트 수준은 웃돌아야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90년 불변가격기준 GDP성장률을 적용할 경우, 89∼95년중 GDP는 연평균 7.6% 성장했는데 비해 지수상승률은 1.1%에 불과했다. 이에비해 같은기간중 대만, 싱가포르등의 지수상승률이 GDP수준의 성장을 나타냈으며 홍콩, 미국, 영국등은 GDP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지수상승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한국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사들의 주당수익성을 감안한 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를 고려할 경우에도 지난 9일현재 시장 PER는 13.5배로 지난 93년도의 연평균 PER 12.7배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동서경제연구소의 유시왕 소장은 『실물경제나 기업의 수익성등을 감안할때 지수 7백선 이하는 역버블이며 최근 주가하락은 노동법통과에 따른 파업확산우려와 경상적자확대로 인한 유동성축소 때문에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정부의 증시공급물량의 확대나 금융제도상의 규제등도 역버블현상으로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개별종목별로는 최근 주가급락으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있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진 대형우량주는 물론, 지난해말부터 주가하락이 가속화된 중소형 개별종목들 가운데서도 신용융자만기물량으로 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들이 많은 만큼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제자리찾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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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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