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월26일] 아프리카의 별

[오늘의 경제소사/1월26일] 아프리카의 별 권홍우 대박이 터졌다. 1905년 1월26일 프리미어 광산. 저녁 순찰을 돌던 웰스의 발에 3,10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이 걸렸다. 건축업자 출신의 광산주 컬리넌은 세계 최대의 원석을 트랜스발 공화국에 넘겼다. 가격은 15만파운드. 2년 전 지출한 광산 매입가 5만2,000파운드의 세 곱절 장사다. 루이스 트랜스발 총리는 원석을 영국 왕 에드워드 7세에게 진상하려고 마음 먹었다. 영국은 논란에 휩싸였다. 전쟁의 앙금이 남았는지 의회는 제안을 거부했다. 논쟁을 잠재운 것은 윈스턴 처칠 식민부 부장관.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생환한 보어전쟁의 영웅' 처칠의 주장대로 제국의 영광을 상징할 기념물로 보석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안전 확보'라는 문제가 생겼다. 아프리카 최남단에서 영국까지의 운송로에 전세계에게 도둑이 몰려든 것. 보험료가 50만파운드로 치솟았다. 군함이 낀 호송선단에 가짜를 싣고 진품은 보통우편으로 보내는 양동작전 끝에 원석을 받은 영국 왕실은 가공에 들어갔다. 원석은 9개 대석과 96개 소석으로 갈라졌다. 최상품은 에드워드 7세의 66회 생일에 선보인 530캐럿짜리 컬리넌Ⅰ(아프리카의 별). 태국 왕실의 '골든 주빌리' 공개(1997년)로 '최대 가공석' 자리를 내줬지만 가치로는 여전히 세계 최고품으로 꼽힌다. 가격은 한마디로 '없다'. 무한대다. 컬리넌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소장한 영국 왕실박물관이 챙기는 관람료 수입만 연 700억원에 이른다. 찬란한 보석 얘기에서 불행했던 사람이 하나 있다. 최초 발견자 웰스다. 당초 5,000캐럿짜리 원석의 5분의2을 잘라내 챙겼다는 소문과 연봉의 40배가 넘는 상금 3,500파운드를 노린 친지의 등쌀에 평생 시달렸다. 마치 로또 당첨자처럼. 입력시간 : 2006/01/25 17:3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