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 장외거래량이 서로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는 '11월 채권시장 동향'이라는 자료에서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채권시장 거래량이 모두 253조3,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국채전문유통시장 등 장내에서 47조3,500억원(18.7%)이, 나머지인 205조9,900억원(81.3%)은 장외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이는 나흘 전 발표된 금융투자협회의 집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채권의 장외거래 규모만 집계하는 협회는 11월 한 달간 거래규모가 412조원으로 역시 사상최대였다고 밝혔다. 같은 시장을 놓고 두 기관의 집계에서 정확히 2배나 차이가 난 것이다.
수치가 다른 것은 두 기관이 장외거래 규모를 집계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는 증권사와 같은 중개기관이 거래해 투자자에게 되파는 구조라 100억원어치의 채권이 거래되면 실제로는 200억원이 움직이게 된다"며 "협회 방식이 장외거래 구조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실제 체결된 건수만 통계로 잡기 때문에 금투협 규모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증권사 채권부문의 한 관계자는 "같은 시장에서 다른 수치가 나오는 것은 분명히 혼선을 초래한다"며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