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미국 측이 북한과 양자접촉에 가급적 전향적으로 임하도록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양자접촉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미-북 정상회담은 어렵지 않겠냐고 판단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을 제외한 5자회동 개최문제에 대해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부는 5자회동을 하는 경우 북한을 더 고립시키는 것 아니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5자회동 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북핵문제에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협의방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관련 각국들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일본이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보리 결의안 이행문제는 6자회담 재개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북압력조치는 시행하되 대화의 틀은 반드시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 핵연료 재처리 등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도 현 상황을 아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충분히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