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JP,허주와 지난달 비밀회동/「TK 끌어안기」 포석인듯

◎「대권 파트너」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여당에 내각제 지지인사 많다” 자신감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신한국당 김윤환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시내 모처에서 극비 회동한 사실이 10일 알려져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가의 초점은 누구의 제의로 무엇 때문에 만났으며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지난달 18일이면 JP측에서 추파를 던졌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시기적으로 JP가 자신의 심복인 김용환 사무총장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보내 「야권공동집권론」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11·1 목동밀담」이후이며 이 밀담사실이 정가에 알려지기 이틀전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야를 넘나들고 있는 허주측에서 자신의 행동반경을 넓히기 위한 차원에서 회동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회동내용은 이날까지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오른손에 DJ와의 야권단일 후보안을, 왼손에는 내각제 등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JP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름지을 수 있는 TK(대구·경북)의 좌장격이면서 킹메이커인 허주를 통해 여권내 내각제 지지인사 동향과 야권단일화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 JP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국당 인사들과 접촉해본 결과 내각제 지지인사들이 상당수 있고 조만간 그 사람들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주의해 볼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여권내 위상이 불안정한 형국을 보이고 있는 허주 특유의 치고빠지는 전략이 가동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일 김룡환자민련총장과의 한밤 극비회동과 오는 16일 롯데호텔에서 TK출신 의원들의 부부동반, 만찬을 갖기로한 것은 좋은 예다. 특히 「TK가 가세하는 공동집권론」이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올라 있는 상황에서 공동집권론의 본거지인 TK의 중심축인 허주의 이같은 행보는 JP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JP로선 허주 등 민정계와의 동거는 성사를 떠나 가능성만 보여도 여권내에 핵분열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DJ와의 공조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도 있다. YS 정권에 등을 돌리다시피하고 있는 TK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가 조금이라도 배여있는 JP와의 제휴에 TK의 거부감이 없는 것도 JP·허주밀담의 위력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은 JP와 허주가 한배를 탈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비밀회동 자체만으로 두사람의 회동성과는 함량 이상의 평을 받고 있어 대권을 향한 JP의 카운트파트너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가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와 맞물려 연말 당정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허주의 대표재기용설이 지금보다도 더 증폭될 전망이다.<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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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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