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 6월의 런던증권거래소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군과 영국 및 프로이센 연합군 사이의 전투가 벨기에 남쪽 워털루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전황에 따라 시세가 급변했기 때문이다. 네이던 로스차일드라는 영국의 한 투자자는 이 전쟁 랠리에서 큰 돈을 벌었다. 전투 현장을 직접 방문한 그는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영국의 승리를 확신하고 급히 귀국, 주식과 채권 대거 매수해 큰 차익을 남겼다. 한편 영국의 한 증권사도 이 랠리에서 큰 돈을 벌었는데 직접 전쟁을 참관하지는 않았지만 비둘기 통신을 통해 먼저 승전 소식을 접한 후 사전에 주식을 대거 매수해 차익을 남겼다. 통신의 발달로 정보의 시차에 따른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전황에 따라 시황이 급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