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투자자금 6,000억 조달"
내년 메모리 설비·운영비로 CB발행 추진외환은행 등 주주協, 금주내 승인 여부 결정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 생산라인 설비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출자전환 주식 공동관리위원회'는 최근 하이닉스가 제출한 자금조달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내년에 집행할 시설투자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며 "올해 이미 설비투자를 위해 CB를 발행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번에 CB 발행을 통해 조성될 자금을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분야의 생산라인 확충 및 기존 라인 교체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약 4조원가량의 자금을 기술개발 및 설비개선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특히 12인치 라인 등 시중 수요가 높아 생산확대가 필요한 라인과 메모리 생산라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는 자금조달 방안이 하이닉스 경영계획의 변경 사안에 해당하는 만큼 각 금융기관별로 발행계획을 면밀히 평가한 후 이번주 중 서면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도 주주협의회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CB 발행 일정 등 세부적인 자금조달 이행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6월 말 3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한 후 9월에는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4억7,110만달러(4,447억원) 상당의 해외 CB를 발행한 바 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하이닉스가 9월과 마찬가지로 CB 발행 및 일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주주협의회가 보유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증자를 통한 추가적인 자금투입 가능성은 낮다"며 "차입금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있지만 올 상반기 말 차입금이 1조6,000억원에 머물고 있고 부채비율(55.9%)이나 이자보상비율(8.9배) 등도 양호해 차입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1/18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