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통폐합 문제와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간의 ‘TV 맞짱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책 구사에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불참을 선언한데다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언론단체와 언론인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14일로 날짜를 잡아 토론회 개최를 추진해왔는데 섭외 과정에서 대부분의 언론단체와 언론인들이 토론에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서울 회원언론사 지회장들이 모여 회의를 갖고 “취재지원 선진화방안 토론회는 정부 방안을 정당화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선전 수단으로 보고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 단체들은 토론에 앞서 청와대와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기자실 통폐합 공사를 중단하고 해외를 포함해 기자실 실태 등에 대해 공동 조사를 벌일 것을 요구한 상태다.
천 대변인은 이에 대해 “토론회를 제안한 우리의 취지는 국민들이 올바로 판단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함께 토론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며 당당하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