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교 중대형 서민에겐 '그림의 떡'

판교 중대형 아파트의 실질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반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당 시세보다 싸다해도 40평형대의 실질 분양가가 8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채권 손실액도 커 분양 계약자들의 자금 마련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판교 45평형 아파트의 채권손실액을 감안한 실질 분양가는 8억1천만-8억5천만원, 평당 1천800만-1천888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에 전문가들이 추정했던 7억-7억5천만원 안팎에 비해서는 1억원 정도 비싼 것이다. 연초에 비해 분당 아파트값이 15% 가까이 올랐고, 채권 손실률이 당시추정한 35%에서 38%로 높아진 때문이다. 물론 판교 분양이 시작되는 다음 달 말까지 집값 변동률과 시장 이자율 등이 바뀜에 따라 이 금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45평형 계약자라면 실질 부담액을 최소 8억원 이상은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당초 '공영개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사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도 채권입찰제에 따른 부담이 크다보니 공영개발의 장점이 많이 감소했다"며 "일반 서민들보다는 분당이나 용인, 서울 강남권의 돈 있는 사람들의 잔치가 되는 게 아닌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권최고액을 써내야 하고, 계약후 바로 채권을 할인할 경우 계약금 외에 채권 손실액을 당장 납부해야 해 결국 '자금력'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높은 분양 가격이 인근 아파트값 시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실질 분양가가 평당 1천800만원을 넘어선다면 인근 용인시 성복동 일대 대형 아파트 시세(평당 1천300만-1천500만원)보다 비싸기 때문에 연초 중소형 분양 때처럼 용인지역 시세가 다시 한 번 들썩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당의 중대형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3월 중소형과 같은 청약 열풍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현재 판교 인근인 분당 이매동 48평형 시세가 9억-11억원선인 것을 감안할 때 단순 계산으로 1억-2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은 예상할 수 있지만 초기 자금부담이 크고 입주후에도 5년 동안 팔 수 없어 자금이 묶이는 만큼 실수요 위주의 청약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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