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시장은 지금 “총체적 난국”/경기침체에 수입늘고 EU 압력

◎도매상,주정업체들도 경영난/“맥주세조정 등 당국대책 필요”주류시장이 안팎의 시련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맥주·위스키 등의 시장이 극심한 판매부진 상황에 처해있는데다 EU와 미국의 주세조정 압력까지 겹치고 수입 위스키가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여파로 관련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와 위스키시장이 마이너스성장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소주도 성장률이 하반기들어 다소 둔화되면서 주류업계 전체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주류도매상의 부도가 잇따르고 소주원료를 생산하는 일부 주정업체들도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류산업이 총체적 난관에 봉착해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경기의 침체여파속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EU 등이 국내 위스키와 소주간 주세율 격차를 이유로 최근 세계무역기구에 패널설치를 요구, 압력을 강화하면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맥주시장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조선·OB·진로쿠어스맥주 등 맥주 3사의 총판매량은 약 1억1천7백84만여상자(상자당 5백㎖ 20병)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4.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의 마이너스성장에 그쳤던 맥주시장은 2년연속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 3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지난 94년이후 지난해까지 20∼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온 위스키시장 역시 올들어 성장세가 15년만에 마이너스로 급전, 관련업체에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올들어 지난 8월현재 총 판매량은 스탠더드제품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1백82만5천상자(상자당 9ℓ기준)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0.6%가 감소했으며 수입제품들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잠식,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주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상반기까지 신제품 등의 잇단 시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판매가 8.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7월들어 수요부진으로 이 기간까지 전체 신장률은 6.4%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EU 등이 현재 주세가 1백%인 위스키와 35%(희석식기준)인 소주간 세율차이를 문제로 세계무역기구에 패널설치를 요구함에 따라 정부는 소주세율인상으로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여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상황속에서 당국의 고도주에 대한 건강기금 부과방침 등으로 주류산업은 상당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맥주세율 조정 등 주류산업 발전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남문현 기자>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