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해외 공관의 부패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서방 주요국에 주재 중인 대사 A씨가 지나친 음주 등으로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투서가 19일 공개됐다.이 대사관에서 13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던 현지인 B씨는 지난 10월 외교부에 편지를 보내 “A대사는 술집에서 더 이상 술을 내놓기를 거부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한국의 대사임을 내세우면서 술을 더 달라고 요구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사의 이웃에는 다른 국가의 외교관이나 현지 사회의 고위층이 살고 있지만 대사는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속으로 현지 경찰에 단속됐을 때는 대사가 직접 경찰에게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대사에 대해서는 최근 해고된 한국인 직원이 또 다른 투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최근 해고돼 대사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것 같다”면서도 “투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