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소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비평형재료 연구센터 이호인 박사팀은 현대자동차㈜ㆍ두레에어메탈㈜ 등과 함께 기존 합금보다 30% 이상 강도가 향상되고 내마모성이 두배 이상 뛰어난 새로운 알루미늄합금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2년부터 연구해온 이 박사팀이 이번에 개발한 알루미늄합금 신소재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액체상태의 알루미늄합금을 응고시키면서 강한 전기 자기장을 걸어줘 미세한 원형 입자들로 이뤄진 독특한 단면구조를 나타내는 소재로 강도가 높고 외부충격에도 잘 견디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고압의 질소가스를 이용, 실리콘이 다량(18% 이상) 함유된 액체상태의 알루미늄ㆍ실리콘 혼합물을 뿜어주는 방법으로 만든 소재로 입자의 크기가 최소 500㎛까지 정밀하게 제어된 것이 특징. 이 소재는 가공성과 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와 관련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추가적으로 3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했다. 공동연구 참여 업체인 ㈜두레에어메탈은 오는 2003년까지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입 제품에 비해 최소 10∼20% 싼 가격으로 판매, 연간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가 국내 자동차 및 부품소재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