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계 인사태풍 예고] 정권 막바지 맞물려 대거 물갈이

자산관리공사·금감원등 관가 20여곳 경합금융ㆍ관가(街)에 대규모 인사 회오리가 일기 시작했다. 40~50여명에 달하는 금융계 임기 만료 인사외에 금융 유관기관 핵심요직과 금융당국 고위 인사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여명이 내년 상반기안에 물갈이된다. 요직을 차지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물밑경쟁도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며 가시화되고 있다. 또 내년초로 예상되고 있는 개각방향에 따라 인사의 소용돌이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특히 현 정권의 막바지와 맞물려 있어 '낙하산 인사' 시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관가(街), 20여 자리 경합 금융관련 자리만 줄잡아 20여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등 3곳이다. 유임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자산공사와 예보사장 자리는 교체가 결정됐다. 재경부와 금감원 현 관료들간 물밑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진념 부총리가 이미 구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공사의 경우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사람은 ▦배영식 재경부 기획관리실장(행시 13기) ▦연원영 금감원 감사(12기) ▦박봉수 민주당 전문위원(10기) 등. 이 가운데 배 실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경우 신용균 부사장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보 사장엔 연 감사와 박 위원외에 이정재 전 재경부차관과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전차관 기용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현오석 재경부장관 특별보좌관은 UN산하단체(UNIDOㆍ유엔공업개발기구)로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 인사도 관심이다. 부원장은 공석중인 두 자리를 모두 채워 3명 체제를 유지하느냐, 두자리중 한자리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이근영위원장은 한자리만 채우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자리가 될 경우 정기홍 현부원장외에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 1명씩으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내부에선 오갑수ㆍ강기원부원장보가 후보고, 재경부 몫인 외부인사는 김우석 한국은행 감사와 진영욱 한화증권사장 등이 거명된다. 부원장보의 연쇄 승진 인사도 흥미거리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인사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유임여부도 주목된다. 전 총재가 물러날 경우 후임으론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김시담 금통위원 등이 거론된다. 류 회장이 다소 앞서있다는 평가다. 한은과 금감원에선 박철 부총재와 정기홍부원장이 시중은행장으로 나갈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재경부에선 공석중인 국제금융국장(방영민ㆍ권태신국장 등 거명)과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 자리 등을 놓고도 물밑 각축전이 치열하다. ◇ 인사 빅뱅 올 수도 금융당국은 산하 단체장을 포함, 유관 기관중 임기 만료 임원에 대한 전면 교체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된 박해춘 서울보증보험사장은 예외였다는 것. 여기에 최근 진념부총리가 재경부ㆍ금감위(원)ㆍ한은간 인사 교류를 활발하겠다고 천명, 부처간 인사 이동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 특히 개각 방향에 따라선 금융계 인사폭이 한차례 빅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마평대로 정건용산은총재가 금감위원장 등으로 승진하면 1급 이상 관료를 포함한 금융수장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 금융계, 핵심 요직만 10곳 넘어 은행권 주총은 내년 3월. 이에 앞서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카드자회사('우리카드') CEO 자리가 관심이다. 황석희 현 평화은행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충완 한빛은행 카드사업본부장(상무)도 후보로 거론된다. 은행장중에선 위성복조흥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관심이다. 현재로선 연임이 유력하지만, 정부측에서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의장을 배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년 주총에서 현 부행장들에 대한 재신임을 물을 예정이어서,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임기 만료되는 은행연합회 부회장과 감사 자리엔 재경부 출신 기용설이 나온다. 이인원 선물거래소 이사장 후임도 관심이다. 관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권 막바지인 만큼 예년에 비해 안배성 인사가 많을 것"이라며 "금융 수장 자리를 놓고 줄대기와 연고 중시형 인사도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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