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초인적 5-7-5 스케줄 소화… 딱딱한 회담장 유머로 풀기도

[서울 G20 정상회의] 李대통령 하루 공식일정 따라가보니…<br>靑-국립박물관-호텔 오가며 정상회의·리셉션·만찬 주재<br>나라별 현안 챙기고 의제점검 바쁜 일정불구 여유스런 모습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 총회에 참석해 주요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5개국 정상과 무려 7시간의 마라톤 회담을 갖고 5시간의 주요20개국(G20) 관련 및 공식 행사를 소화하는 등 그야말로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미국ㆍ영국ㆍ독일ㆍ중국ㆍ브라질 등 5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밤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과 만찬을 주재했다. 서울시내 호텔과 청와대, 그리고 박물관을 오간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고 회담과 행사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5개국마다 다른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의제를 점검한 뒤 회담에 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실제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오바마-메르켈-캐머런-후진타오 등과 회담…의제만 '수십 개'=이 대통령은 오전7시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로 이동,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고 있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환담을 나누고 곧바로 개막 총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오전10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양국 간 교육ㆍ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접견실에서 이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캐머런 총리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소감에 대해 "날씨가 참 좋은 것 같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하고 이 대통령의 깊은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약 한 시간의 한영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세종실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시 약 한 시간의 한독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은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마련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낮12시10분 청와대 현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았다. 정상회담과 오찬으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를 포함한 양국 간 중요 협의사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어 인왕실로 자리를 옮긴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오찬을 갖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G20에서 주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후 오후2시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기자회견 중 한 미국 기자가 미국 경제정책에 따른 한국의 영향에 대해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지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없을 때 질문해야지 있을 때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독 정상회담을 가졌던 세종실로 자리를 옮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주로 북핵 6자회담과 환율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양국 정상은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앞으로의 한중 관계 발전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 시간의 한중 정상회담 후 같은 자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다. 브라질 고속철 수주에 관심을 보인 이 대통령은 한ㆍ브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을 주요 화두로 꺼내 회담을 주도했다. ◇'경직된 분위기ㆍ복잡한 과제'…'유머'로 풀어=이 대통령은 5개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각 정상들의 개별 일정이나 근황을 소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율했다. 주로 청와대 현관에서 정상들을 맞은 이 대통령은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는 지난해 4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꺼냈으며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 데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5개국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대통령은 G20 첫 공식 행사인 G20 서울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과 업무 만찬을 잇따라 주재하고 참석 정상들을 영접했다. 5개국과의 개별 정상회담, 비즈니스 서밋 총회, 공동 기자회견, 업무 오찬, 환영 리셉션, 업무 만찬 등 이 대통령의 이날 스케줄은 한마디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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