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1명에게 들어가는 연간 비용은 평균 787만3천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치매가족협회가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치매 환자의 사회.경제적비용 보고서'를 분석한 데 따르면 치매 환자는 의료비만도 연평균 507만3천여원을사용했다.
또 교통비와 식비, 간병비, 보조용품 구입비, 대체 의료 사용비 등으로 191만7천여원, 치매 환자 본인이나 부양자의 임금 손실금이 88만1천여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4년 한해동안 전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치매 환자 609명의 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조사에서 임금 손실금은 직업을 갖고 있는 환자나 주 부양자가 요양, 또는 환자간병을 위해 근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만 산정 대상으로 했다. 주 부양자의 임금손실액은 79만여원, 환자는 9만1천여원으로 각각 집계됐으나 치매로 인한 가사 노동상실 대가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임금 손실액은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를 43만명에서 최대 56만명으로 추산하고 치매로인한 총 비용이 3조4천억-4조4천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치매 환자 비용은 치매에 걸린 지 1년 이내에는 연평균 714만7천여원, 1-2년 사이에는 693만7천여원이 들다가 2년이 넘으면 915만3천여원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치매 환자의 의료비를 주로 부담하는 쪽은 아들.며느리가 54.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배우자(20.6%), 딸.사위(11.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의료기관에 입원하지 않는 치매 환자의 경우 연평균 비용이 414만6천여원에 그쳤으나 2-3개월 입원하면 1천303만1천여원, 4-6개월 입원시에는 1천927만여원,7개월 이상 장기 입원자는 3천60만여원으로, 입원 기간이 길수록 비용이 큰 폭으로늘어났다.
치매가족협회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숨은 비용'까지 계산하면 치매 환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치매 환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확충하고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