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남미에 식량기지를 건설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및 남미의 농지매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영은행이나 제조업체, 석유기업 등의 해외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온 바 있지만 농업 부문의 해외투자는 소규모로 제한해왔다.
중국 정부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활로를 모색하기 힘들 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의 농업인구는 전 세계 농업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경작할 수 있는 땅은 9%에 불과하다. 지앙원라이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토지자원이 부족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경제가 고성장 하면서 식량의 자급자족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중국은 아직까지 농산물 순수출국이지만 대두ㆍ옥수수 등의 수입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이 실제로 승인되면 세계적인 식료품가격 상승세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농업부 관계자도 "이 계획의 승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외국 정부로서는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은 중국의 물가 사정도 한 몫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정부가 그 동안 급등해 온 식료품가격 안정에 초점을 두고 물가를 관리해 왔지만 그사이 기타 물가가 오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6년 이후 2년 동안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물가지수 상승률은 1%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 3월에는 1.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