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신제품이나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직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상품개발이나 마케팅팀에 한정돼 있던 업무를 전사적으로 확산, 최초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내수 소비가 부진한데다 갈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아이디어 뱅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웅진식품은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인 점을 감안, 젊은 직원들의 튀는 상상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AML(All Marketing Leader)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직원들이 톡톡 튀는 신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를 검토해 상품화하는 제도로, 제안자에 대해 매출액의 100억원 이상 0.3%, 50억원 이상 0.2%, 30억원 이상 0.1%의 포상금도 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높이자는 취지”라며 “지난해 출시됐던 식초음료 '그녀의 초심' '그의 흑심'은 AML을 통해 나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입 사원들의 톡톡 튀는 개성과 아이디어를 신상품 개발에 활용하겠다는CEO의 적극적인 의지 아래 지난해 3월 ‘드림팀’을 발족시켰다. 상품개발팀 관할 아래 입사하자마자 배치받은 신입사원 11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은 제품 아이디어 및 시장 트렌트를 찾기 위한 조직으로 소비자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시장 유행 찾아내기도 하고 프로모션 개발 등에도 개입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아직 조직이 생긴지 1년여가 되지 않아 역할 모델을 모색하는 상황이며 드림팀에서 개발한 수국차 브랜드(感甘수월래)를 등록시키고 신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찾아내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제품명 등 아이디어 공모제가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의 차 음료 ‘몸이 가벼워지는 17茶’는 당초 ‘내몸을 생각하는 17차’, ‘몸에 좋은 17차’ 등 여러 이름 가운데 사내 의견수렴을 거쳐 ‘몸이 가벼워지는 17차’로 낙점 된 후 대박을 터트렸다.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사내 아이디어 공모제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 아래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30~50명 규모의 사내 평가단을 모집, 햄, 간편식(레토르트식품), 칼로리 도우미 등 최근에 출시된 제품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외부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최초 소비자이기도 한 직원들의 제품 평가나 개선에 관한 아이디어 등을 빠른 시간내 접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