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방사청장에 내정된 장명진 국방과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박 대통령과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지난 1970년에 함께 입학해 4년간 같이 공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클래스메이트에게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방산 비리 척결을 위한 중차대한 업무를 맡긴 셈이다.
장 내정자는 박 대통령과 함께 수업을 함께 듣고 실험시간에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내정자는 "같은 과인 만큼 4년간 같이 생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영애 신분이던 박 대통령의 대학생활에 대해 "(수업에) 잘 나왔다. 보충수업을 할 때도 시간 맞춰 나왔다. 모범생이었다"고 회고했으며 졸업 후 인연을 묻자 "동창회에서 만나 담소를 나눈 정도"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동기동창 인연을 내세워 내정자로 발탁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장 내정자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높이 평가해 방사청 개혁이라는 중임을 맡겼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이 방사청 비리를 범죄로 규정짓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로 표현한 만큼 장 내정자는 강력하게 방산산업 비리 척결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내정자는 이날 발표후 "민간 전문가를 많이 영입해서 '군(軍)피아'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인적쇄신을 할 예정"이라며 "방산 비리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조치해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