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빠른 속도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간 채권혼합형펀드로 1조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고 금판매도 지난달보다 30%가 늘었습니다. 보도에 이보경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업들 실적악화 우려까지. 국내 증시의 잇따른 악재에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동안 국내 채권혼합형펀드는 1조1,684억 원을 빨아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약 3배에 이르는 금액이었습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40%이하를 가치주, 배당주 등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공채에 투자하는 안전자산입니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코스피 2,000 선이 무너지자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채권혼합형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도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골드바는 전달보다 30.4% 늘어난 604kg어치가 팔렸습니다. 실버바도 지난달 1,100kg이 판매돼 2013년 6월 이후 최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 MMF에도 최근 한달간 4조23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이달 초 MMF 설정액은 약 6년 3개월 만에 12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외불안이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는 초단기성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한진 수석연구위원 KTB투자증권
계속 대외변동성은 더커질것 같고요. 앞으로도 저금리가 계속될 것 같고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유동자금들이 많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은 쪽의 펀드로 계속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증시 불확실성이 걷히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