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과학벨트, 백지상태서 재검토

李대통령 신년 좌담 "개헌 지금도 안 늦어… 유류세 인하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충청권 유치'를 약속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과 관련해 "(과학벨트) 위원회가 공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물가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 검토의사를 밝혔으며 전세대란 해소를 위한 소형 임대주택 공급계획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개헌논의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에 "지금 여야가 머리만 맞대면 늦지 않다"면서 여야관계 개선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오는 25일 취임 3주년에 맞춘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핵) 6자회담이든 남북회담이든 북한이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이라는 제목의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논란과 관련, "국무총리가 위원회를 발족하고 그 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한 뒤 결정될 것"이라며 "그것이 충청도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백년대계이니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 맞다"고 밝힌 뒤 백지상태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냐는 패널의 질문에 "그렇다. 그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공약이 선거과정에서 있었다"며 "선거유세 때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유류세 인하 문제와 관련해 "그것도 (대책에) 포함돼 있다"며 "기름 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모르겠다. 이집트 사태가 터져 100달러까지 올랐는데 추세를 좀 더 봐서 대기업들이 조금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내려가면 (국내유가는) 천천히 내려가고 올라갈 때는 급속히 올라간다는 인상"이라며 "단정적으로 그렇게 보지는 않지만 국민 여론은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대란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 금리로 건설회사에 소형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2월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상복지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부자에 대한 복지를 보편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안 맞고 국방비를 많이 쓰는 나라로서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삼성그룹 회장 같은 분의 손자ㆍ손녀야 무상급식을 안 해도 되지 않겠느냐. 무상으로 가면 감당 못한다"고도 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금 여야가 머리만 맞대면 늦지 않다"며 "늦지 않고 적절하다. 올해에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개헌은) 실현 가능하고 안 하고 이전에 실현하는 게 맞다"면서 "정치권도 생각하는데 당리당략으로 생각하다 보니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즈음해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3주년 되고 이런 정치적 동기는 없다. 필요하면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며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여야 영수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연초가 시작되니까 한번 만나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이든 남북회담이든 북한이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바뀌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한미관계가 강할수록 한중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견해를 갖고 있다"며 "한미관계가 전쟁을 억제하려는 협력이지 한중관계에 해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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