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취업준비생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0개 중 2개 기업이 채용계획이 아예 없을 정도로 주요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500대 기업들의 내년 신규 채용규모는 4만9,602명으로 올해 채용 예상규모(5만2,123명)보다 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절반을 조금 넘는 57.8%만이 내년에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반면 13.7%는 아예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28.5%의 기업도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들이 내년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신규 인력 채용규모를 조심스럽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변수가 악화될 경우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업종별 채용계획을 살펴보면 석유화학업종이 18.8% 정도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고 섬유ㆍ의류 7.4%, 무역 7.3%, 자동차 4.3% 정도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반면 제약업은 12.4% 줄이고 금융ㆍ보험업 8.9%, 전기ㆍ전자 8.6% 정도 채용을 올해보다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채용규모는 ▦전기ㆍ전자(1만6,659명) ▦금융ㆍ보험(4,965명) ▦건설(4,325명) ▦ ITㆍ정보통신(3,084명) ▦조선ㆍ중공업(2,715명) ▦유통(2,450명) ▦자동차(2,345명) ▦석유ㆍ화학(2,20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들의 근무의욕’(35.7%)을 가장 중시한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전공’(30.8%),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나 경력’(15.1%), ‘어학능력’(12.0%), ‘분야별 자격증’(6.4%)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기업들은 ‘청년실업문제 해소방안’으로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25.7%), ‘사회적 일자리 창출’(25.2%), ‘기업체 투자확충’(23.8%), ‘기업맞춤형 교육 및 직업훈련’(21.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