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 '라응찬 후임체제' 막바지 조율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이 오는 30일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조기 사임 가능성을 시사한 라응찬 회장의 후임체제 구성 문제를 놓고 막바지 조율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후임문제를 놓고 이사들간 의견차가 여전히 크고,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및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거취문제도 걸려 있어 이번 이사회가 경영진 갈등사태를 봉합하는 장이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29일 긴급 회동을 갖고 라 회장의 후임체제를 논의한다. 이들은 교포주주들의 총의를 먼저 조율한 뒤 곧바로 국내 사외이사들과 사전 협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라 회장측은 후임체제와 관련해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크다. 재일교포 출신의 A사외이사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후임자 문제에 대해선 (한국과 재일교포 사외이사들간) 이견이 아직 넓은 편”이라며 “재일동포 사외이사들간에도 아직 후임자를 누구로 정할 지는 백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이사회에서 후임자는 반드시 정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고 (이사들간의 의견차로 인한) 표 대결로 가는 상황도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30일 이사회까지 시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A사외이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 문제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본 관서지역의 신한지주 주주들이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동반퇴진을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수순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최근의 신한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거취를 결정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태여서 이사회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이처럼 잰걸음을 하는 반면 국내 사외이사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자체적으로 라 회장 후임 문제를 암중모색 중이다. 국내 사외이사들은 류 이사 이외에도 이인호 전 신한지주 사장, 김병주 전 서강대 명예교수 등을 후임자로 검토했지만 당사자들이 한사코 고사하고 있어 막판까지도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주요 사외이사들의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사외이사들이 사태 수습 문제를 놓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민감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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