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주가­환율 “경기호황” 2중주/12일 동반 「신기록」 의미

◎내수·무역 안정궤도 진입 상징【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경제의 척도가 되는 두가지 지표가 12일 동시에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상징적이고 심리적인 경계선에 접근했다.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공업지수(DJIA)는 전날(11일) 51.57 포인트 오른데 이어 이날 1백3.52 포인트나 상승, 6천9백61.63으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다우지수는 7천대 돌파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고 있다. 또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1엔이 오른 1백24.25엔으로,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 전날의 1.6773 마르크에서 1.6871 마르크로 각각 상승했다. 올들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 환율은 곧이어 1백25엔과 1.70 마르크 돌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가 미국 경제에 대한 대내적 척도라면, 달러 환율은 다른 나라의 경제에 대한 미국 경제의 상대적 건강성을 재는 대외적 척도라 할 수 있다. 지난 8일 베를린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달러 환율을 현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달러는 엔화와 마르크화에 대해 다시 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외환딜러들은 외환 투자자들이 G­7 합의에 반기를 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날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최고 1백24.48, 마르크화에 대해 1.6935까지 치솟자 일본 대장성과 독일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방어를 위해 G­7 합의를 들먹거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일본 정부나 독일 정부가 구체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달러를 사재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달러 강세로 미국의 수출에는 타격을 입고 있지만, 값싼 원자재를 사올수 있기 때문에 미국기업들이 80년대 말의 달러 고평가때보다 큰 손해를 보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12일 기술주가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주가를 띄울 특별한 이슈가 없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가상승의 원인을 분석한 끝에 시장이 달아올랐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해석을 내렸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 부어진 돈은 2백40억 달러로 지난 12개월중 가장 많은 양이었다. 지난해 한해동안에는 2천2백21억 달러나 증시로 쏟아져 증시 투입자금이 가장 많았던 93년의 1천2백96억 달러보다 70%나 늘어났다. 경기가 좋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대거 증시에 몰려들어 주가를 한껏 띄어놓았고, 주가가 상승하니 돈이 다시 몰려드는 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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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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