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암지구 주변 부동산값 ‘술렁’/월드컵 주경기장 건립 확정따라

◎수색지구, 성산·합정·망원동까지서울 마포구 상암지구가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지로 결정되자 상암지구는 물론, 인근 수색지구와 성산동·합정동·망원동 일대까지 부동산가격이 술렁이고 있다. 이 곳은 난지도 때문에 그동안 개발이 안됐던 지역. 그러나 월드컵과 함께 서울 서북부의 새로운 중심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지난 10일 서울시의 발표 이후 상암지구 주변은 겉으론 조용한 모습이다. 부동산 중개소에서 월드컵 특수에 따라 매물을 찾는 수요자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을 알아보는 전화만 이따금씩 걸려올 뿐이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 월드컵 주경기장 부지 확정은 상암 및 수색택지개발사업, 99년 지하철 6호선 개통 등과 맞물려 주변 부동산 가격을 흔들고 있다. 부동산 중개소의 한산한 모습은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합정동사거리 대로변의 땅값은 평당 3천만원 이상에도 매물이 없다. 지하철6호선 공사와 상암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이미 오를대로 오른 가격이지만 월드컵 주경기장 선정이 한차례 더 땅값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성산동 일대 아파트도 상암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로 매물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성산시영아파트 선경22평형은 월드컵 주경기장 부지 확정이후 5백만∼1천만원 오른 1억1천만∼1억3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월드컵 주경기장 부지 확정에 따른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상암지구내 사유지의 가격도 술렁이고 있다. 이 곳은 지난 91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대부분 수용될 지역이다. 이 때문에 살 수 있는 땅도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시에 수용되더라도 보상비와 함께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상암지구내 사유지 땅값은 올초보다 평당 1백만원 가까이 올라 평당 3백만∼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끊어진 상태다. 부동산랜드 상암점 황준실장은 『택지지구 개발사업은 기간이 지연될 수도 있지만 월드컵 경기장과 부대시설 건립 및 개발은 아무리 늦어도 2002년 3월까지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며 『개발일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주변 부동산의 가치는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실장은 그러나 『상암지구에서 반경 5㎞ 이상 벗어나면 지역 개발에 따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변 지역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색역 일대도 상암지구와 인접,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 건립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돼 상암지구와 함께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개발되는 까닭이다. 이미 수색택지개발사업과 지하철6호선 공사 등으로 땅값이 많이 올라 시세의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부동산랜드 김태호 사장은 『상암지구와 수색지구를 합치면 모두 3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서울에 이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없는데다 월드컵 주경기장 건립으로 오랜 낙후지역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만큼 주변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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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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