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월 29일] 포스코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다져나갈 인물로

포스코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29일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추천된 후보는 오는 2월27일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면접 대상자에는 윤석만 사장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등 내부인사 외에 외부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가 경영능력ㆍ리더십ㆍ도덕성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적임자를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포스코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다져나갈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류 철강기업으로 도약했다. 포스코가 계속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기 위해서는 같은 전통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포스코 민영화 이후 비교적 인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유지돼온 것은 사실이나 일부 낙하산 인사가 없지는 않았다. 이구택 전임 회장도 마찬가지다. 이 전 회장은 내부승진자인데다 경영실적도 좋았다. 이 전 회장은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라고 중도사임 이유를 밝혔으나 정치권의 외풍을 받았고 여기에 포스코의 경영과 조직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중도 퇴진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문경영인 체제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다져나가려면 우선 가능한 내부인사가 최고경영자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스코에서 다양한 업무를 통해 내부사정은 물론 세계 철강업계의 흐름을 잘 아는 인물이 리더십과 내부화합, 회사의 미래 비전 달성 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차기 회장 자격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 덕목은 도덕성이다. 회사 전체적으로도 정도경영이 필요하고 회장 개인적으로도 도덕성에 하자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나 정치권에 외압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 최고경영자가 개인적으로 깨끗하지 못하면 외풍을 견뎌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추천위는 이런 점을 면밀히 검증해 포스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포스코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최고경영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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