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기기업계, 활로찾기 안간힘

의료기기 업체들이 개원의 수 감소와 병원 부도율 급증 등 전반적인 국내 의료시장의 침체에 따라 수출과 사업다각화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병상 이상의 중대형 병원부도율이 5년 내 사상 최고치인 9.5%에 달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장비를 많이 써온 산부인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휴ㆍ폐업이 속출해 의료기기 업체들의 국내 매출이 크게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업체들은 해외 판매망을 강화해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분야 외에 신규사업이나 정수기ㆍ헬스케어 부문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지난 5월 플라즈마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주력인 임플란트의 동남아 지역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 릴리 오딧세이사와 지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의료분야 R&D기업인 에이치비엠메디컬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성형외과 분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솔고바이오는 이 같은 신규사업의 호조와 임플란트의 해외시장 공략으로 올해 550억원의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법정관리중인 메디슨도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영업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필립스에 주문자개발방식(ODM)방식으로 공급하면서 진출한 미주시장 등 해외 수출의 호조로 상반기 매출이 당초 목표인 590억원을 넘겨 600억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대형 병원들의 잇따른 부도와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정보화 분야도 수출로서 생존모델을 찾고 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 개발사 마로테크는 최근 자사 브랜드인 `메이피스 마로시스`를 앞세워 일본의 파이오니아사를 통해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일부터 5일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전미 의료정보관리학회에도 자사제품을 출품해 미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올해 중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수출에 주력, 올해 소프트웨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인 25억원 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 온 인피니트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의 2배 이상을 수출했으며, 비트컴퓨터 역시 지난 4월 타이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온종훈기자,김민형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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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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