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원천소재 개발 한우물 팠죠"

'부품소재 기술상' 석탑산업훈장 박 도 봉 동양강철 부회장


"일본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만드는 데 우리나라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으로 원천소재 개발에 주력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서울경제가 후원하고 산업자원부 주관,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의 주최로 14일 서울 워커힐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2006년도 부품소재 기술상' 시상식에서 기술 부문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박도봉(46) 동양강철 부회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결같은 마음이지만 세계에 없는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한 우물만 판 덕택"이라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알루미늄 재활용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성공,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소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둬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동양강철은 국내 최대 알루미늄 압출업체로 지난 98년 부도로 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2003년 당시 박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열처리 가공 전문업체 KPT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으로 국내 알루미늄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부회장은 "소재는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게 커 동양강철의 경우처럼 자동차와 전자ㆍLCD 산업의 기업들과 공동과제를 수행해 스틸보다 경량화된 고부가가치 알루미늄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요창출을 만들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소재산업의 육성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재산업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투자가 지속될 때만이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라며 "사실상 소재산업이 대기업 진출이 덜한 틈새시장임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한번쯤 과감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88년 설립된 모기업인 KPT를 기반으로 계열사 6개에 전체 매출규모 4,0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연구개발(R&D)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부회장이 생각이다. 그는 "창업 2년 만인 89년부터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지금에도 가장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일로 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타고난 일벌레' 박 부회장. 이 같은 성공은 아직 성에 안 찬다. 박 부회장의 포부는 정작 지금부터다. 그는 "알루미늄은 특히 다른 소재와 달리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고급소재로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일본과 유럽의 소재강국을 뛰어넘어 드넓은 세계시장 정상에 설 때까지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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