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디폴트 D-4…위기고조 속 상원지도부 물밑협상 이어져

하원은 휴일 협상 중단, 상원은 대화 채널 가동

미국 연방정부 채무 한도 초과에 따른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휴일인 13일(현지시간)에도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민주·네바다) 의원과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의원이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부가 국가 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오는 17일 이전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일임에도 상원은 이례적으로 개회한 상태에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러 중재안을 놓고 대화를 계속했다.

리드 대표는 전체회의를 열면서 "국민은 의회가 타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딕 더빈(일리노이) 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리드·매코널 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셧다운 차단을 위한 막후 협상을 벌였던 롭 포트먼(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도 오는 17일 전까지 부채 상한 단기 증액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관련기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제 협상은 리드·매코널 원내대표의 손으로 넘어갔다면서 과거 수차례 여야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한 두 중진의원이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날 상원에서 아무 조건 없이 부채 상한을 올리는 법안에 대한 절차 표결이 부결되는 등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의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도부 내에서 최근 비판 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가 디폴트는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 타결 전망이 썩 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드 대표는 이날 협상에서 어떤 전제 조건도 붙지 않은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매코널 대표는 일단 내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정부 예산을 현 수준에서 배정하고 채무 상한도 같은 날까지 일시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00만 참전용사 행진'이라는 단체는 이날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 모뉴먼트 사이에 있는 2차 세계대전 국립기념비에서 셧다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전용사 단체들은 15일에도 워싱턴DC에서 셧다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예정이다.


이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