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민국 증권대상] 대상(운용사 부문) - 우리크레디트스위스

선진금융기법 접목 "자산관리 레벨업"<br>크레디트스위스와 합작 반년만에 '성공' 평가<br>멘토제 도입으로 직원들 업무능력 진일보<br>"일관된 운용철학 유지 글로벌금융사 될것"

폴 카렐로(오른쪽부터)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 CEO와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백경호 우리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 대표가 합작계약 조인식을 가진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계기로 선진 운용기법을 지닌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난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인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6월 세계 5대 금융그룹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와 합작해 '우리크레디트스위스(CS)자산운용'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아직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우리CS운용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CS운용은 명확한 역할분담을 바탕으로 양측 합작 파트너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는 과거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합작에 나섰던 국내 운용사들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CS운용은 합작사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측간 상호 이해와 신뢰가 중요하며 합작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50년 동안 세계 자산운용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온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이 운용과 리스크관리 등을 담당하고 마케팅, 투자자교육 등은 우리자산운용측이 맡기로 역할분담을 명확히 해 놓았다. 우리CS운용이 합작을 통해 제일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일관된 운용철학'과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용 시스템' 확립이다. 합작사가 제시한 운용철학은 '리서치에 근간을 둔 철저한 가치투자로 일관성 있게 양호한 성과를 달성한다'는 것. 합작 작업을 주도했던 백경호 우리CS운용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운용철학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고객이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운용철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또 "크레디트스위스는 150년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지난 2005년말 기준 자산규모가 1조9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근간을 배워 한국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 이후 눈에 띄는 변화는 '멘토(mentor)' 시스템의 도입이다. 업무분야를 15개 단위로 나눈 후 각 분야별로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지정해 교육과 사후감독을 받는 제도다. 백 사장은 "직원들이 업무를 하다가 잘 모르는 부분들을 멘토와 상의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자산운용업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적용에 대해서 부진한 점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서 큰 진보가 있다는 자체 평가다. 특히 리서치부문에서는 멘토 시스템과 별도로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 주식담당본부 소속 애널리스트 30여명 중 유사 섹터를 분석하는 이들과 1대1 컨택포인트를 마련해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백 사장은 합작사로서 성공요인 중 또 한가지로 합작파트너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제 우리 회사도 크레디트스위스 금융그룹의 일원이며 모두 다같이 '우리'라고 생각을 해야지 합작파트너를 제3자로 본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적극적인 상호교류를 하기로 하고 이미 크레디트스위스측에서 한국에 4명을 파견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직원들이 해외 크레디트스위스쪽으로 나갈 예정이다. 우리CS운용은 지난달 16일 합작 후 약 4개월 보름만에 처음으로 신상품인 해외투자펀드 2종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자산운용부문에서 과거 장기적인 운용성과가 가장 우수한 펀드의 펀드매니저에게 위탁해 운용한다는 점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펀드 대부분이 중국, 인도 등에 집중된 상황에서 전세계 천연자원 관련주 및 동유럽지역에 투자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다. 백 사장은 "아직 성과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앞으로도 크레디트스위스의 선진 금융기법과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수준을 한단계 레벨업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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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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