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집중호우로 인해 재고를 제대로 처분하지 못해 쩔쩔매던 에어컨 제조업체들이 이번주 들어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힘입어 마지막 남은 재고를 무난히 정리할 전망이다.에어컨 업체들은 통상 7월 말~8월 초에 재고를 모두 처분, 한해 장사를 마감해왔으나 올해는 8월 초 집중호우로 인해 고전하다가 막판 무더위로 겨우 재고처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에어컨 시장의 최대 성수기였던 지난 6~7월 중에는 직판 및 자체 대리점을 통해 하루평균 최고 4,000대까지 판매했으나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이달 초에는 하루 판매량이 1,700~1,800여대로 뚝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하루 3,500여대 수준으로 다시 수요가 급증했으며 무더위가 며칠 더 계속될 경우 마지막 남은 재고를 무난하게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현재 유통재고 물량이 약 5,000대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달 중에 대부분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다소 수요가 부진한 탓에 대부분의 모델은 주문과 동시에 곧바로 설치가 가능하고 일부 인기모델은 2~3일 정도면 설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업체들은 특히 올해의 경우 7월 말 성수기를 앞두고 특별소비세 환원가능성으로 에어컨 가격상승에 대비한 특수를 기대, 재고를 넉넉하게 확보해뒀다가 특소세 환원방침의 백지화로 곤욕을 치뤄 일부에서는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등 염가처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무더위로 무난하게 재고를 정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폭염이 계속되면서 재고부담을 덜 수 있게돼 올해 장사는 그럭저럭 수지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