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얀 피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는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천안함사건에 대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발케넨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천안함 희생자와 유가족, 대한민국 정부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내일 중국을 방문하는데 중국에도 천안함 얘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제질서로 볼 때 결코 남북 양자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 문제”라면서 “이번 천안함 사건은 그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에 관심과 위로를 가져준 데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국제무대에서 천안함 문제를 언급해주는 것은 양국 관계를 위해서도 대단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30일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천안함 사건이 공식적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이) 한중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에 올라 있지는 않지만 거론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며 “어떤 나라도, 어떤 기관도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국제사회가 공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ㆍ투자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4대강 살리기 같은 환경산업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세계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협조하는 차원에서 이날 오후 4대강 살리기 및 새만금 사업에 대한 양국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점을 환영하고 향후 간척 및 하천 정비 사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발케넨더 총리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서명 및 발효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