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1 삼성 승부수] 삼성중공업

해양 특수선 집중 공략… "115억弗 수주 목표"<br>LNG·드릴십 독보적 경쟁력 구축<br>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질주<br>조선업계 첫 친환경 경영 선포도

거제 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 경영을 선포하는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FPSO 1척과 LNG선 2척, 드릴십 3척, 컨테이너선 20척, 유조선 46척 등 총 97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해 초 설정한 연간 수주 목표(8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현재 수주잔량도 약 390억 달러로 31개월치에 해당하는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선박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은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수주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실적 달성의 토대를 닦았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올해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면서 고삐를 바짝 조일 태세다. 우선 올해 수주목표는 115억 달러로, 지난 해 80억 달러보다 35억 달러나 높여 잡았다. 115억 달러 중 70%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LNG-FPSO와 드릴십 등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해양특수선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이한 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는 점이다. 시장점유율 100%인 셈이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정제,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해양 설비이다.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 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할 수 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드릴십에서도 삼성중공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54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32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59%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환경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 중심의 경영이 바로 그 것.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해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수립 중에 있어 환경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업체가 향후 조선ㆍ해운업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나섰다. 우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 감축한 친환경 선박 개발 ▦녹색 사업장 실현과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ZERO주택 출시 등의 3가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와 ▦폐열 회수 장치, 저온연소 등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각종 신기술 개발에 약 5,000억 원을 투입하고, 관련 특허 1000여건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학과 민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LNG 및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이산화탄소(CO₂)포집 기술 등을 개발해 세계최고의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개발 추진 중인 각종 친환경 기술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이 1년 동안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규모다. 결국 매년 60척을 건조하는 삼성중공업은 '연간 7억2,0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하는 등 환경 경영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 개발과 건조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다른 경쟁사보다 더 빨리 개발하고 보다 편리하게 선박을 건조해 환경과 선주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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