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실적호전 기대를 바탕으로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음악 관련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영화나 드라마 관련 업체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17일 증시에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전일보다 1.15% 오른 3,955원으로 마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등 핵심 연예인들의 활약으로 지난 1ㆍ4분기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린 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엠은 1ㆍ4분기 매출액이 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억원,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가수 겸 배우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도 이날 비의 미국 하와이 공연무산과 관련해 진행되던 8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합의로 처리했다는 소식에 무려 7.05%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의 활동 제한으로 이 회사의 주가가 한때 급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합의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용준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도 이날 3,145원으로 마감, 올 들어 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이스트도 1ㆍ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여행, 일본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이스트 주가도 실적개선 기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음원 관련 엔터주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실적이 나아지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며 광고나 영화 등이 부진하고 인터넷TV(IPTV) 시장이 표류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밝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