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송파구도 단독주택 재건축 속도 낸다

송파동 일대 정비사업 착수 이어 잠실동도 추진<br>일반 재개발 보다 수익성 높아 투자자 관심 클듯

강남·서초구에 이어 서울 송파구에서도 단독주택 재건축을 시작하는 구역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예정구역이 있는 송파구 문정동 일대.


서울 송파구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강남구 대치동 등을 중심으로 이러한 유형의 정비사업이 추진돼왔다. 하지만 최근 송파구에서도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는 최근 송파동 100 일대 2만4,269㎡에 대한 '주택재건축정비계획수립 및 구역지정'을 위한 기술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송파구에서 처음으로 지정한 단독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 3곳(송파동 100, 오금동 143, 문정동 136) 중 최초로 발걸음을 뗀 곳이 등장한 것이다. 이밖에 최초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정비를 추진하던 잠실동 210 일대 2만5,422㎡ 부지에서도 단독주택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단독주택재건축 사업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일반적인 재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단독주택재건축 구역은 도로가 반듯하게 나 있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많아 같은 면적의 재개발구역에 비해 조합원 수가 적은 편이다. 실제로 송파동 100 일대의 경우 다세대ㆍ다가구 등을 합쳐 건물이 90동(棟)에 불과한 것으로 송파구는 파악하고 있다. 조합원이 적으면 일반분양 수익에 대한 가구당 몫이 커져 추가분담금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단독주택재건축은 재개발과 달리 전체 주택 중 임대주택을 17% 지어야 하는 의무 건립비율도 적용 받지 않는다. 이 역시 사업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송파동 B공인 관계자는 "중대초ㆍ가락중ㆍ가락고교 등 교육시설이 주변에 몰려 있는데다 입지 여건도 좋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투자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다. 송파구 일대 빌라나 단독주택의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송파동 일대 다세대주택의 지분 3.3㎡당 가격은 3,500만~4,000만원 선으로 지상 50층 규모의 초고층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성동구 성수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재개발컨설팅 전문가는 "서초구 방배동이나 대치동 구마을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결국 사업성 때문"이라며 "인근 아파트 값이 갑자기 뛰어오르지 않는 이상 속도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낮은 용적률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지정한 단독주택재건축 정비예정구역은 대부분 계획용적률 170~190% 내외에 층수 역시 7~12층으로 제한했다. 사실상 고층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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