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투자자도 亞증시 떠나기 시작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기관투자가들이 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 중남미 지역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25일 펀드매니저들의 말을 인용, 뉴욕과 런던의 딜러들이 보유 주식을 내다 팔기로 결정했으며, 사스가 아시아 경제와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AL CEF 글로벌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피터 차우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일부 펀드들이 아시아 보유 지분을 대거 매도하고 중남미 지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0…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베이징의 철도 역과 공항 등에는 패닉 상태에 빠진 수천명의 시민들이 다른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몰려 들고 있다. 또한 베이징 진입 도로에 대한 당국의 통제 강화로 반입 농산물이 크게 줄어 들고 시민들의 사재기까지 가세해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에 곧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다거나 베이징 시내를 격리하기 위해 시내 경계선 전부를 철사 끈으로 봉쇄, 시민들이 굶어 죽을 것이라는 소문들이 횡횡하고 있다. 0…사스 태풍이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인 상하이 마저 강타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 상하이 사스 환자가 외국인 2명에 불과하다는 당국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상당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상하이시는 이를 국가기밀로 은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를 방문, 조사 중인 세계보건기구(WTO)의 볼프강 페이저 박사도 “상하이에 사스 환자가 2명 밖에 없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고 수 십 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하이에도 사스 경계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0…중국이 사스 확산으로 전시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도 중국 남방항공의 북한 운항을 금지하고, 외국 여행자를 격리하는 등 준(準) 전시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실상 중국인의 북한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육로는 물론 항구와 공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의료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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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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