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날 열린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나왔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 후보자가 실제 거래액보다 금액을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서울 반포동 아파트를 매입하고 방배동 아파트는 매도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소속 유승희 의원은 "최 후보자가 허위 신고를 통해 탈세한 양도세와 취득·등록세를 다 합치면 4,179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현재 기준으로 봐서 실거래가로 성실하게 신고하지 않고 납부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세무 당국의 조치에 따라 납부해야 한다면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지난 2004년 경기도 여주시의 대지를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 후보자가 해당 대지에 대해 '최소한의 채소를 심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잔디밭 위에 고추 묘목 10여개만 심어져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잔디가 채소인가. 잔디를 먹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도 최 후보자의 '잔디 고추밭'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만 봐도 고추밭으로 위장하려고 했던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이 "잔디와 고추의 융합이 창조경제냐(우상호)" "잔디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 한 채소밭이라고 우길 수 없다(전병헌)"며 지적을 이어가자 회의장 곳곳에서는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 역시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인 뒤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켜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정말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잇따라 거론되자 일부 여당 소속 의원들도 최 후보자에게 사과 표명을 요구했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신상 공개 부분이 본인에게는 곤혹스럽고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장관 등 공직자가 될 사람들의 도덕적 자질을 미리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국민 앞에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