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수건이 사람 잡겠네"

세균 허용치의 최대 880배 검출…세제성분·고춧가루도

“물수건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수건이 일반 세균은 물론 세제성분, 형광증백제 등의 유해물질로 뒤범벅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8일 “서울 시내 음식점 54곳에서 점심 시간에 제공되는 물수건과 물티슈에 대한 화학물질, 세균, 이물 함유 여부 등을 시험한 결과 일반세균 허용 기준치의 최대 88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음식점 54곳(물수건 22ㆍ물티슈 32) 중 물수건은 13곳에서, 물티슈는 3곳에서 기름 제거에 사용되는 세제 성분인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이와 함께 미생물 시험검사에서는 음식점 10곳의 물수건이, 1곳의 물티슈가 현행 규정에서 허용하고 있는 규정을 초과한 일반 세균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세균 수를 규정상 허용치와 비교할 경우 최저 3.2배에서 최고 88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게 소보원측의 설명이다. 또한 피부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미용 화장지, 물티슈, 종이 냅킨 등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형광증백제의 경우 물수건을 사용하는 음식점 22곳 모두에서 검출됐다. 이처럼 물티슈 보다는 물수건에서 음이온 계면활성제, 형광증백제 등의 유해물질이 압도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22곳의 음식점 물수건 모두에서 머리카락, 눈썹, 고춧가루, 실 등의 다양한 이물질이 묻어 나왔다. 소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가지고 보건복지부 등에 물수건의 형광증백제 사용을 금지하고 물티슈ㆍ물수건의 위생 관련 기준을 단일화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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