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東엔 '두타' 西엔 'W몰'

층마다 다양한 상품 옥상 야외공원 조성등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br>백화점식 서비스 인기



‘동쪽에 두타가 있다면 서쪽에는 W몰이 있다’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대형 패션 쇼핑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의 두타와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의 W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ˆ6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쇼핑몰들이 천편일률적인 매장 구성과 재래시장식 서비스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두타와 W몰이 백화점식 매장 구성과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9년 문을 연 두타는 이후 오픈한 인근 쇼핑몰들의 공실율이 급증하고, 입점 상인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데 반해 매년 400억원대의 임대 수입을 올리면서 공실율 ‘0(제로)’를 자랑하고 있다. 두타가 이처럼 선전하고 있는 데는 지난 2004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매장 구성을 크게 바꿨기 때문이다. 당시 두타는 1,700개이던 매장을 800여개로 줄이는 대신 고객들의 쇼핑 동선을 최대한 확보했다. 6.6~9.9㎡이던 매장당 면적도 13.2~16.5㎡로 늘려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추도록 했다. 1층은 디자이너 브랜드 숍, 2층은 라이프 스타일 컨셉트 숍 등으로 운영하는 등 매장 구성 역시 백화점 못지않다. 여기에다 환전 서비스, 유아 놀이방 운영, 유모차 대여 등의 서비스도 도입했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자체 상품권도 발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두타 입점 상인들의 재임대 계약율은 100%였다. 두타 입점 상인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인근 쇼핑몰에 비해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한 여성복 매장 관계자는 “무엇보다 옷의 디자인이나 품질이 뛰어나야겠지만 쇼핑 분위기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다른 쇼핑몰에 비해 매장 구성이 잘돼 있어 고정고객이 많아 매출이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두타는 올해 원단 및 부자재 공동구입을 통해 상인들을 지원하고, 멤버쉽 카드를 도입해 고객관리(CRM)를 강화할 계획이다. 원신월드가 지난해 2월 가산디지털단지에 오픈한 W몰은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 매장. 국내외 패션 브랜드 300여개가 입점돼 있다. W몰은 동대문의 대형 쇼핑몰과 달리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입점 브랜드에서 매출 수수료를 받는다. 매출 수수료는 백화점의 절반 수준인 17~18%선. 지난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형 아웃렛몰을 지향하는 W몰은 1층은 영캐주얼, 2층은 여성 커리어ㆍ캐릭터 캐주얼, 3층은 이지캐주얼과 진, 4층은 신사정장 등 백화점과 매장 구성이 같다. 10층을 키즈카페와 스카이라운지, 옥상 야외공원으로 운영해 쇼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비슷하다. 또 W몰은 층별로 국내 주요 패션업체의 멀티숍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월 상품이나 재고상품이기는 하지만 고품질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이 잦다. 멤버쉽 카드 회원만 이미 10만명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전국 곳곳에 대형 쇼핑몰과 아웃렛이 생겨났지만 운영미숙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공실율이 늘고, 문을 닫거나 개점 휴업 상태인 곳이 많다”면서 “두타와 W몰은 가격보다는 품질을 따지고,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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