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들 대대적 사업 구조조정

LG전자 DM본부 중심사업 바꾸고 <br>SK에너지 텔레매틱스 부문 매각등 <br>'선택과 집중'으로 침체돌파에 나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의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한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침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기업들은 일시적 감산 등만으로는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반면 수익성이 높고 장래성이 뛰어난 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수익성이 신통치 않은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의 중심사업을 기존 홈시어터ㆍDVD플레이어 등에서 네트워크 콘텐츠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DM 부문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돼 최근 마이너스에 접어들자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하이닉스반도체도 최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200㎜ 웨이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300㎜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이에 대해 “비용지출을 잠시 미루는 결정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요불급한 사업을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도 OK캐쉬백 사업에 이어 최근 텔레매틱스 사업 부문을 SK마케팅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에너지는 그동안 OK캐쉬백과 텔레매틱스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고심해온 끝에 최근 최종적으로 사업이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프리미엄 대형차를 잇달아 선보였던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도 최근 대형차보다 중소형차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대형차보다 현대차가 경쟁사들보다 강점을 가진 소형차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조정 움직임은 전산업계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만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는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조정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살아 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기업들도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업 구조조정은 고용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 효과 및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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