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 속에서 부산과 경기 안산의 고등학교에서 결핵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결핵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9명으로 미국(10만명당 0.3명)의 19배, 영국(10만명당 0.6명)의 9.5배 등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 A고등학교에서 최근 1년 동안 결핵환자 40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 학교에서 지난해 11월 2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이동검진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38명이 추가 발병한 사실이 안산시 상록보건소에 의해 확인됐다. 환자들은 발병 초기 등교하지 않거나 격리 수업을 받다가 현재는 약물치료를 받으며 비감염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어 추가 전염도 우려된다.
지난 9월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들에 대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9명의 학생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7월 서울 송파의 모 여고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결핵검사 결과 5명이 결핵환자로 드러났다. 결핵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도 교사 3명을 포함해 모두 10여명이 발견됐다. 부근에 있는 여고 2곳에서도 3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결핵사망률 1위 오명을 씻기 위해 ‘결핵퇴치 장기계획’을 발표하고 결핵환자 관리강화와 치료비 지원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환자 발견율과 치료성공률을 각각 98%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