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케네스 배, 지난주 가족과 전화통화"

모친 "23일 통화"…국제앰네스티, 석방 촉구

북한에서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최근 가족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는 배씨의 모친 배명희 씨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3일 배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가 잘 있다는 안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배씨의 누이 테리 정(Terri Chung) 씨도 이날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배씨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지난 6개월간 단 한차례 그와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지난주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했다"면서 "(배씨가 전화한) 주된 목적은 우리를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을까 또 부모님 건강은 괜찮은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씨의 가족에 대해 "그의 아내는 중국에 살고 있고, 세 자녀는 미국에 있다"면서 "이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케네스는 좋은 사람이고, 스파이가 아니다"면서 "그는 북한을 비롯해 어떤 나라에도 나쁜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면서 북한에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또 "그는 여행가이드로 지난해에만 5차례나 북한에 갔지만 어떤 문제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면서 "왜 체포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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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케네스는 정치적인 영향으로 두 나라(북한과 미국) 사이에 끼어있다"면서 "지도자들에게 당부하건대 그를 한 사람으로 봐달라"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CNN방송은 과거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당했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그럴 때마다 유명한 전직 정부인사들이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북한을 요란하게 방문하면 해결되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배씨의 경우는 지난 1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끈 미국 대표단이 북한을 찾았음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배씨 문제와 관련한 북ㆍ미간 접촉 여부에 대해 "북한 측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과 채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밝힐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AI)는 2일 성명에서 "북한의 사법체계는 공정한 재판을 위한 국제기준을 무시하고 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씨는 변호사도 없었고,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비판했다.

AI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범죄행위로 기소되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법정에서 다시 재판을 받지 않는 한 케네스 배는 석방돼야 한다"면서 "구금시설로 보내진다면 배씨는 고문과 함께 잔혹하고, 비인간적이고, 모멸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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